아티스트
상상마당 아카데미 아티스트는 지금, 

아티스트 인터뷰혼자 있지 마세요

<키라라의 일단 에이블톤> 

키라라 음악가 인터뷰

키라라는 이쁘고 강합니다. 여러분은 음악을 찍습니다. 





Q. 안녕하세요, 선생님. (하고 계신 일을 포함하여)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 저는 음악가 키라라입니다. 컴퓨터로 전자음악을 만듭니다. 음악을 만들고, 음악을 팔고, 공연을 하고, 외주 작업을 하고, 레슨을 하고, 행사를 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Q. 해외공연, 국내 공연으로 많이 바쁘시지요? 곡은 언제 주로 작업하시는지,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선생님의 작업 루틴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앨범을 만드는 시기를 정해두고 작업을 하는 편이에요. 반년 정도의 기간을 잡고, 그 동안에는 하루에 몇 시간씩이라는 규칙적인 일정을 가지고 작업에 착수합니다. 아직 저는 정규앨범이 새로 나온 지 얼마되지 않아서, 지금은 대외활동에 집중하고 약 2년 뒤에 그 기간을 다시 가져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 전까지 돈을 열심히 모아야겠습니다.


Q. 선생님께서 가장 존경하시는, 곡 작업에 많은 영감이 되어준, 공연의 롤모델로 삼고 계신 뮤지션이 있다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케미컬 브라더스 (The Chemical Brothers) 는 저에게 댄스음악가로써의 애티튜드를 가르쳐주었습니다. 신이치 오사와 (大沢伸一) 는 제가 좋아하는 소리의 톤(색채)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코넬리우스 (Cornelius) 는 저에게 작곡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프리템포 (FreeTEMPO) 는 저에게 화성을 알려주었습니다. 야마가타 트윅스터와 아마츄어증폭기로 활동하시는 한받님은 제가 생각이 담긴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 영향을 주셨습니다.



Q. 예술가에게 스승 혹은 멘토, 룰모델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 것 같아요. 스무살 때, 상상마당에서 이준오 선생님의 전자음악과정 강의를 들으셨다고 들었어요. 그 수업이 선생님께서 작곡가로 진로를 정하시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요?

A. 사실 그 수업을 듣기 전부터 저의 진로는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상상마당은 그곳으로 가는 길을 알려주었고, 손을 잡아 이끌어 주었습니다. 11년 전에 상상마당에서 수업을 들었을 때 저는 19살이었는데, 그 때가 홍대에 처음 나와서 문화를 처음 접했던 때이기도 했어요. 강의에서 만난 많은 동문들과 같이 공연을 가지기도 했던 경험을 생각해보면, 상상마당에서 강의를 들었던 것이 저에게는 씬에 처음 속해본 경험이기도 했어요. 같이 고민할 사람들이 생겼고, 같이 일을 벌릴 사람들을 알게 되었어요. 그 의의가 저에게 가장 큰 것 같아요.


Q. 이준오 선생님의 전자음악과정 수업에서 알게 된 다른 뮤지션 분들과 종종 만나시는지요?

A. 네 많이 만나는 것 같아요. 아슬과는 지난 겨울에 같이 선생님 댁에 찾아가기도 했어요. 얼마전에 유럽에 다녀왔을 때는 플래시플러드달링스를 오랜만에 만나기도 했어요. 멀리 또는 가까이에서 서로를 응원하는 동료들이에요.


Q. 그렇게 상상마당과 인연이 되어, 이제는 선생님께서 상상마당에서 후배들을 위한 수업을 열게 되셨네요. 이번 [키라라의 일단 에이블톤] 1기 수업을 앞두고 어떤 마음이신지 궁금합니다.

A. 먹고 살기 위해 공연과 앨범 발매 두가지만 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어요. 저는 외주도 하고 레슨도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던 외주와 레슨 일을 꾸준히 한지 많은 해가 흘렀는데, 정말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이 맞는지, 외주를 잘해서 베니스 비엔날레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도 가고, 레슨도 잘했는지 에이블톤 인증 트레이너가 되어 상상마당에서 일자리도 구하게 된 것이 참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이 2022년을 기점으로 저의 외주 일과 레슨 일에도 애정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저에게 너무 큰 자아실현을 가져다 주는 일이에요. 그것을 저의 시작이기도 했던 상상마당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에게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Q. 이전에 키라라 아카데미 수업을 통해서 배출된 뮤지션 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장명선, 기나이직 같은 분들은 선생님 제자라고 꼭 인터뷰에서 언급을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제자분들이 잘 된 모습을 보면 뿌듯하실 것 같아요. 어떤 스승이 되고자 하시는지요?

A. 우선, 제가 그들에게 완벽한 선생님이었는지는 제가 자신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 대해 제가 많이 언급하는 것은 조심스러워요. 그들이 저에게 수업을 들은 것은 너무 옛날이고, 그들에게 제가 유일한 선생도 아닐 것이며, 우린 사석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제가 지금까지도 그들을 언급하며 뿌듯하다느니 하는 말을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팔을 많이 걷어 붙이는 스타일입니다. 레슨생이 잘 되는 일이 세상에서 두번째로 보람차거든요. 레슨생이 잘 되면 살맛이 납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것을 주려고 하게 돼요. (때때로 서로를 갉아먹고 있는 상황에서도 많은 것을 주려고 해서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 저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레슨을 하는 것이에요. 전 진짜 제가 명예를 얻고 돈을 벌기 위해 이것을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떤 스승이 되겠다는 비전을 말하기는 선뜻 어려운 것 같아요. 그나마 쥐어 짜보면, 그들이 저에게 무언가 배워가게 하는 것은 기본이고, 수강생을 존중하고자 하고요, 그리고 제가 성소수자이니만큼 LGBTAIQ 수강생들에게 열려 있는 교실을 만들고자 합니다.


Q. 어떤 분들이 [키라라의 일단 에이블톤] 수업을 들으면 좋을까요?

A. '자신만의 창작세계' 를 펼치고 싶은 분을 만나고 싶어요. 힙합을 하고 싶다면 비트메이커에게 수업을 들으면 되고, 디제잉을 배우고 싶으면 디제이 선생님을 찾아가면 되는 것 같아요. 이 이상한 판에서 정말 "이상한" 음악, 세상에 없던 음악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이 제 강의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강의에 사용하는 모든 레퍼런스가 모두 댄스음악 위주의 전자음악이긴 해서, 이 레퍼런스에 친숙하신 분들이라면 제 강의를 더 재미있게 들으실 수 있긴 해요. 다프트 펑크, 케미컬 브라더스 같은 음악이에요.


Q. 미팅에서, 음 하나만 찍는 것도 음악이 될 수 있다고 말씀을 주셨어요. ‘이런 것도 음악, 저런 것도 음악’이라는 관용의 시선으로 수업을 진행하실 예정이라고 하셨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음악이란 무엇인가요?

A. 관용의 시선으로 강의를 한다는 것이 제 강의의 큰 특징일 수 있어요. 어떤 음악이 맞고 틀린지 설명할 수 있는 선생님도 세상에는 많거든요. 그러나 저는 그렇지 못해요. 저는 창작자의 의도를 어떻게든 담을 수 있다면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수강생들이 존케이지가 되길 원하고, 피에르 셰페르가 되길 원하고, 무키무키만만수가 되기를 원합니다. 물론 보편적인 의미에서의 옳은 작곡과 믹스를 강의하긴 할 거예요.



Q. 선생님의 곡 작업에 가장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A. 날씨와 풍경, 그리고 그것을 보고 떠오른 저의 기분입니다. 요즘은 그것을 깨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Q. 저희 상상마당 기획자들 중에도 선생님 팬이 많아서, 대신 여쭤봅니다. 😊 음악말고 최근에 빠져있는 것이 있으신가요? 음식이랄지, 캐릭터랄지 그런 것이요.

A. 설렁탕이요. 서울에 있는 유명한 설렁탕집을 다녀보는 취미가 생겼습니다. 진한 것이 맛있더군요. 국밥 최고


Q. 다음 앨범은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무엇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고 계신가요?

A. '맥락 없음' 또는 '감정 없음'에 대한 다음 정규앨범을 만들고자 하는 상상이 있습니다. 제가 돈을 모아야 5집을 만들 수 있을텐데 아직 저금이 없네요. 상상마당 아카데미에서 열심히 벌어가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전자 음악가, 작곡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A. 혼자 있지 마세요. 혼자서는 아무 것도 안됩니다. 상상마당으로 오세요, 동료를 만드세요.



*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키라라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
.
.
.
.
.
.
.
.
.
 

취재ㅣ 기획자 박진아 jina@ssmadang.co.kr
#. 해당 글은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의 콘텐츠로 모든 글의 내용 및 저작권은 KT&G 상상마당 아카데미에 귀속되며,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변경하거나 도용할 수 없습니다.


0

회사명 :  컴퍼니에스에스(주) | 대표자 : 김준 | 사업자번호 : 105-87-65750

TEL : 02-330-6227   |  E-mail : academy@ssmadang.co.kr

주소 :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65 

통신판매업신고 : 2012-서울마포-0105 

개인정보처리방침  이용약관  |  Copyright ⓒ 컴퍼니에스에스㈜ . All rights reserved.